III 조선 사회의 변화와 서양 열강의 침략적 접근
4) 흥선대원군, 10년 권세를 쥐다
4-2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을 실시하다 


외국과 마찰이 일어나다

조선 후기, 서양 열강들이 서서히 조선에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안 좋은 의도로 말이죠 ^^; 자신들의 상품을 팔 시장 확대 측면도 있었고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포교한다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강들과 조선이 접촉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일어납니다. 대표적으로 천주교 박해사건이 있습니다. 

<병인박해때 많은 천주교 신자와 프랑스 선교사가 죽은 절두산>

1860년, 러시아가 청으로부터 연해주를 획득하고 조선에 국경을 맞대면서 러시아는 조선에 무역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흥선대원군은 국내에 들어와있던 프랑스 선교사 세력을 이용하여 러시아를 막으려고 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천주교를 금지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지자 흥선대원군은 대대적으로 천주교를 탄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병인박해(1866)입니다.

외국과의 마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병인 박해가 일어나던 해에 미국 상선인 제너럴 셔먼호가 조선과 무역을 요구하며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까지 나타났는데 이들은 약탈 행위를 자행하고 사람을 죽이는 행위까지 하자 평안 감사였던 박규수의 명으로 제너럴 셔먼호는 파괴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상선이던 제너럴 셔먼호>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에 들어와 무역을 요구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오페르트는 미국인 자본가와 프랑스 선교사의 지원을 받아 덕산군 관아를 습격하고 밤늦게 흥선대원군 아버지인 남연군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에 격노한 흥선 대원군은 서양 세력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서양 세력이 침공하다

프랑스는 병인박해에 대한 책임을 조선에 물어 1866년에 침공했습니다. 총 두차례 걸쳐 침입한 프랑스 군은 1차 침입 때는 강화도 침략을 위해 이 근처 지리를 작성하고 해도만을 작성했습니다. 2차 침입에서는 본격적으로 강화도를 공격하였습니다. 이들은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조선군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로부터 프랑스군은 한달 동안이나 강화도를 점령하였습니다.

<프랑스 함대의 1, 2차 침입로>

양헌수는 프랑스의 막대한 화력을 인지하고 정면 공격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심야에 군을 움직여 정족산성을 점령하였습니다. 프랑스 군은 이를 알아차리고 정족산성을 공격했지만 조선군을 이기지 못하고 후퇴했습니다. 이 싸움으로 인해 프랑스 군대는 충분히 조선에 복수를 했다고 판단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그들은 후퇴하면서 외규장각 도서와 은괴 등을 약탈했습니다. 썩을 놈들이죠? -_-

하지만 세상은 넓고 썩은 놈들은 많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열강 세력이 침입을 감행하는데 그들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은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핑계로 신미년에 조선에 통상을 요구하며 쳐들어왔습니다. 이것이 신미양요입니다. 미국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강화도를 공격했습니다. 이때 어재연이 이끄는 조선군이 격렬하게 항전했지만 어재연 장군이 죽는 등 미국에 크게 패했습니다.

 <미군에게 빼앗긴 어재연 장군의 수(帥:장수 수)자 깃발>

 큰 승리를 거두고 미군은 이제 곧 자신들이 요구하는 통상을 조선이 곧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우리의 흥선대원군은 똥고집 쟁이였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장기전에 대비하며 서양 오랑캐랑 상종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미군은 자신들의 예상이 빗나가자 적잖이 당황했으며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자 결국 철수하고 맙니다. 흥선대원군은 신미양요를 승리한 전쟁으로 인식하고 전국에 척화비를 세움으로써 서양 세력과 통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했는데 싸우지 않는 것은 화친하자는 것이요 화친은 곧 나라를 파는 것이다는 내용의 척화비>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승리한 전쟁인가?

과거 우리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서구에 맞서서 승리한 전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파견된 서양 군대의 규모나 전투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조선의 힘이 강해서 승리한 전쟁이라고 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자유롭게 얘기해봅시다. ^^ 
Posted by Av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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